군대로 어학연수? 장병 맞춤형 영어책 

영어 천재가 된 홍대리2<박정원 지음/다산라이프 펴냄> / 2012.10.10 


홍희망 상병의 영어 프로젝트 소설처럼 읽으며 학습법 습득

                                 


책, 특히 실용서를 읽다 보면 ‘나만을 위한 맞춤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겨냥해 일반인들보다 시간 제약이 많고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군 장병들의 영어학습을 도울 ‘맞춤형’ 자기계발서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상병에서 시작해 병장 때 완성하는 영어공부 특급비밀’이라는 부제부터가 솔깃한 이 책은 소설 형식의 영어학습 자기계발서로 화제를 모았던 ‘영어 천재가 된 홍대리’의 후속편. 직장인에 이어 이번에는 ‘군인’이 주인공이 된 것이다. 우선 알아둬야 할 사항은 이 책이 영어학습서는 아니라는 사실. 영어 자체보다 영어학습 ‘방법’과 ‘계획 세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막 상병 계급장을 단 주인공 홍희망 상병이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 여자친구로부터 부담스러운 제안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유엔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한 여자친구가 미국으로 가게 됐다며 홍 상병에게 전역 후 미국으로 오라고 한 것. 전역 후 문제는 병장 말 호봉쯤 생각하겠다던 홍 상병은 갑자기 장래, 그리고 영어공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그리고 고민 끝에 사촌 형의 소개로 만난 영어강사 박 코치의 멘토링을 받아 영어공부를 시작한다. 소설처럼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는 내용 속에서 저자는 영어학습법과 도중에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 등을 보여준다.

　또 홍 상병을 모델 삼아 군대 내에서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공부할지 보여준다. 상병 6개월간 영화 ‘쿵푸 팬더 1’을 외우면서 내공을 쌓고 영양제 먹듯 매일 팝송 훈련으로 실력을 다진 후 병장 4개월 동안에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두 편을 외우고 영화 한 편, 뉴스 다섯 편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는 식이다. 공부를 위해 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장병의 특성을 고려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 계획을 제시했다.

　장병 맞춤형 책답게 부대 내에서 영어공부를 할 때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 등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첨부된 영어코칭도 꽤 유용하다. 



김가영 기자 kky71@dema.mil.kr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